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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복의 일기장
열린교회 (yeolin) 조회수:561 추천수:16 112.168.96.71
2014-11-25 13:34:37
나는 오클라호마 주, 폰카 시티의 한 작은 식당에서 종업원으로 일하며 근근히 생계를 이어가고 있었다. 세 살 된 내 아들 스코트는 만성 천식을 앓고 있었고 난 그 치료비를 감당하기가 너무도 힘겨웠다. 근심에 싸여 다른 생각을 할 겨를이 없었다. 나 자신과 하나님에 대한 믿음은 무너지고 있었다. ‘왜 제가 이런 시련을 겪고 있는 거죠? 왜 저를 도와 주시지 않는 건가요?’ 나는 주님께 물었다. 하루는 절친한 친구 비이가 놀러 왔다. 식탁에 앉아 나는 신세타령을 했다. “스코트가 좋아지질 않아. 형편이 닿는 한, 제일 좋다는 의사들에게 스코트를 데려가봤어.

각기 다른 약물치료도 다섯 종류나 받고 있지만 아무런 효과도 없는 것 같아. 주인은 집세를 올린다고 해. 일하는 시간을 더 이상 늘릴 수도 없고. 너무 피곤해서 아침이면 눈 뜨기도 정말 힘들다구…….” 스코트는 바닥에 앉아 장난감 피아노로 “반짝, 반짝, 작은 별”을 완벽하게 연주해 냈다. “어머나, 저것 좀 들어봐. 스코트는정말 재능이 있는데!”비이가 감탄을 했다. “스코트가 얼마나 연습을 많이 했는지 주님은 아실 거야. 하루 종일 방안에만 틀어박혀서 말야. 스코트는 다른 애들처럼 밖에 나가서 놀 수가 없잖니,” 나는 한숨을 쉬며 말했다. “그게 무슨 소리야? 모든 것이 다 나쁠 순 없어. 어려울수록 작은 축복들을 찾아봐야 돼. 너에게 행복한 순간이라곤 ‘전혀’ 없니?”

그녀의 말을 듣는 순간 내 얼굴에 찬물이 끼얹어지는 느낌이었다. ‘말하기는 쉽지.’ 나는 생각했다. ‘자기는 남편도 있고 건강한 딸도 있으니까. 하지만 내가 가진 건 뭐냔 말야?’ “너무 오랫동안 힘든 채로 지내다보면 믿음을 지키기가 어려워지지,” 내가 듣기에도 어설프게 느껴졌지만 난 그렇게 말했다. 스코트가 자신이 만들어 낸 노래를 치고 있는 동안 우리는 잠시 그대로 앉아 있었다. 마침내 비이가 말문을 열었다. “앞으로 며칠 동안 나를 위해 뭐 좀 해보지 않을래? 공책을 한 권 준비하고 그리고 매일 저녁 스코트를 재운 다음에, 작은 축복을 하나씩만 거기다 적어보는 거야.”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비이는 가려고 일어섰다. ‘정말 바보 같은 생각이야.’ 비이가 떠난 후 나는 생각했다. ‘“행복 목록”을 적는다고 고지서 지불할 돈이 생기나? 아니면 스코트가 건강해지길 할 거야? 그렇게 한다고 무슨 소용이 있을라고?’ 그렇지만 그후 며칠 동안 나도 모르게 축복들을 찾아 내기 시작했다. 물론 작은 것들이었지만, 나에게 다시 한 번 희망을 느끼게 하는 것이면 모두 적었다.

식당에서 장시간 근무하고 집으로 차를 몰고 오는 중이었다. 그 동네에 있는 주유소를 보니 기름을 넣으려고 서 있는 차가 얼마 되지 않았다. 휘발유 파동이 있던 70년대에는 아주 보기 드문 광경이었다. ‘때마침 잘됐구나.’ 주유소 안으로 차를 몰고 들어가면서 나는 생각했다. 그날 직장에서는 한 고객이 내가 읽고 싶었던 잡지 몇 권을 건네 주었다. ‘비이의 말이 맞아.’ 그날 밤 나는 내 용수철 공책에 써 내려가면서 생각했다. ‘나쁜 일만 있는 건 아니구나.’ 곧 나는 짬이 날 때마다 내 일기장에 적어 나갔다. 10월 24일. 오늘 아침 스코트와 나는 난로 옆에서 오트밀을 먹었다. 스코트는 지난 밤에 잠도 잘 잤고 얘기도 많이 했다. 11월 1일. 식당에서 팁으로 5달러를 받았다. 식탁 위에 동전만 있는 것에 익숙해 있었는데! 이 돈을 스코트 생일 때 써야겠다.

일기를 쓰면 쓸수록 나의 마음가짐도 점점 변해 갔다. 내 일기장에 쓴 내용들을 읽을 때마다 나는 알 수 있었다. 새롭게 내가 부딪치게 되는 모든 도전적인 일들이어떻게 축복으로 바뀌어 가는지, 겉으론 불행해 보일지라도. 나는 스코트와 함께 콜로라도 주에 정착했다. 그후 10년 동안 나는 무슨 일이 있어도 매일 일기를 썼다. 일기만 쓴 게 아니었다.

나 자신을 작가로 생각하기 시작했다. 잡지에 글도 여러 편 투고해봤다. 나는 비이로부터 슬픈 편지를 받았다.“내 인생은 이제 처량하기만 해. 남편은 세상을 떠났고, 딸도 당뇨병에 걸렸으니. 때론 이렇게 힘겹게 살아서 무엇 하나 하는 생각이 들곤 해.” 비이가 편지에 이렇게 썼다. ‘비이에게 필요한 것이 뭔지 알아.’ 나는 오래되어 색이 바랜 나의 용수철 공책을 꺼냈다. 그 공책을 아들의 졸업 사진과 함께 갈색 소포용 봉투에 넣고 메모를 적어 동봉했다.

언젠가 현명한 친구가 내게 말했었지, ‘어려울 땐 작은 축복들을 찾아보라고.’”한 달 후에 나는 비이로부터 작은 소포를 받았다. 그 속에는 나의 낡은 공책이 들어 있었고 공책 뒤쪽에는 종이 몇 장이 첨부되어 있었다. 비이는 이 말도 덧붙였다. “너의 일기장을 돌려 줄께. 언젠가는 네가 이 일에 관해서도 글을 쓰길 바래. 그래서 다른 사람들과 이 일을 함께 나누었으면 한단다. 사랑해. 비이가.” 그래, 비이. 꼭 그렇게 할께.

축복의 일기장 /가이드포스트 99년 5월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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