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열린마을 열린이야기

열린이야기

게시글 검색
파리가 가르쳐준 교훈
열린교회 (yeolin) 조회수:649 추천수:16 112.168.96.71
2014-11-25 13:31:32
제프가 옆에서 도와줄 수만 있다면…” 나는 침대보를 갈면서 투덜거렸다. 개집도 청소해야 되는데 우리 집은 알래스카 오지에 있다 보니 수도가 들어오지 않아 우물에서 물을 길어 와야 했다. 쌀쌀한 3월 날씨에 바깥에 나가 온갖 집안 일을 해야 한다는 생각에 나는 몸이 부르르 떨렸다. 남편 제프는 일하러 가고 없으니 그 일을 할 사람이 나말고 누가 있겠는가.‘언제나 그랬듯이 말이다.’
남편은 집에서 1천여 킬로미터 떨어진 알래스카의 프루드호 만에 있는 유전에서 일했는데 한 번 가면 2주 동안 계속 그곳에 머물러야 했다.

그런 후에 집에 돌아와서 2주간을 지내곤 했다. 이런 제프의 일정 때문에 우린 거의 1년 내내 다투어 왔다. “다른 정상적인 직업을 가지면 안 되나요?”나는 계속 그를 졸랐다.
“당신도 알다시피 나도 알아보고 있잖소.” 그는 한숨을 쉬었다. 우리가사는 지역에는 전일제 일자리가 드물었다. 그러나 난 하나님께서 남편에게 새로운 일자리를 찾아주실 수 있다는 걸 알았다. 나는 날마다 기도했다.“하나님, 남편에게 좋은 일자리를 주세요.”
그러나 몇 달이 흘러도 취직 자리는 전혀 나타나지 않았다.

3월의 그날 아침, 나는 집안일을 하다가 잠깐 쉬려고 거실 흔들의자에 털썩 주저앉았다.‘하나님, 왜 제 기도에 응답하지 않으시나요?’바로 그때 무심코 지나치다가 파리 한 마리가 거실의 큰 전망창을 통해 밖으로 달아나려고 애쓰는 것이 눈에 띄었다. 파리가 계속해서 유리창에 부딪칠 때마다 붕붕거리는 소리가 더 커졌다. 그 파리도 나처럼 낙심한 것 같았다.

나는 그 작은 생물이 탈출하기 위해 온갖 노력을 기울이는 것을 지켜 보았다. 갑자기 나는 유리창 밖이 그토록 밝고 화창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섭씨 영하 7도나 된다는 사실에 생각이 미쳤다. 저 파리에겐 자신이 간절히 원하는 일이긴 하지만 그 소망이 이루어지지 ‘않는’편이 훨씬 더 나은 것이었다.
‘내 처지도 같은 게 아닐까?’ 남편 제프는 자신이 하는 일을 좋아했다.

만일 그가 다른 직장을 얻는다고 해서 과연 그것이 정말 우리에게 더 나은일일까? 새로 일자리를 얻는다고 해도 남편은 한 달에 2주는 고사하고 운이 좋아야 겨우 일 년에 2주간의 휴가를 얻을 수 있으리라.그 일 이후 내게선 불평이 뚝 그쳤다. 그뿐 아니라 나는 나 혼자만의 시간을가질 수 있는 것에 감사하기 시작했다. 온통 집안을 어질러 가며 공예작업을 맘껏 해 볼 수 있었고, 저녁 식사로 간단히 시리얼만 먹어도 됐으며 나만의 호젓한 시간을 가질 수도 있었다. 제프는 새 직장을 얻지는 못했지만 구태여 찾아다닐 필요도 없었다. 왜냐면 그가 이미 좋은 직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내가 깨닫게 되었기 때문이다. 때때로 기도는 우리의 삶을 변화시킨다기보다 우리 자신을 변화시킨다.

by Pamela Haskin, Central, Alaska

섬기는 의사

노스 캐롤라이나 주 랠리에 있는 공립 도서관의 빈 안락 의자에서 깜빡 잠이 들었나 보다. 나는 엄한 목소리에 잠에서 깼다. “아줌마, 당장 나가세요.” 사서가 내 앞에 불쑥 나타나 말했다. 노숙자들은 도서관에 앉아 있을 수는 있어도, 잠을 잘 수는 없게 돼 있었다. “여기서 이러면 안된다니까요.” 사서가 다시 말했다. 사람들이 쳐다보고 있었다. 정신이 멍하고 몽롱한 중에도 굴욕감이 느껴졌다. 난 가까스로 의자에서 몸을 일으켜 다시 밖으로 향했다. 진눈깨비를 피하려 어깨를 움츠리면서. 길거리를 정처 없이 걸으며 생각을 추스려 보려 했다. 하지만 한 걸음 한 걸음 내딛는 것조차 힘든 내가 무슨 생각을 할 수 있었을까?

얇은 헌옷이 바람에 흩날려 내 여윈 몸을 휘감았다. 나는 180센티미터로 여자치고는 큰키였지만 몸무게는 불과 36킬로그램도 안 되었다. 온몸에는 화상을 가리느라 온통 붕대가 칭칭 감겨 있었다. 지나가는 사람들에겐 꼭 유령처럼 보였으리라.‘내가 어쩌다 이렇게 됐을까?’어린 시절의 나는 지금의 이런 모습과는 아주 거리가 멀었다. 난 1960년 펜실바니아 주 피츠버그에서 세 딸 중 둘째로 태어났다. 언니와 동생은 외향적이라 친구들이 많았다. 하지만 나는 극도로 내성적이어서 대부분의 시간을 혼자서 나 자신의 세계에 갇힌 채 지냈다.

내가 특히 좋아했던 책 중 하나는 크리스마스 때 받은 화학 실험 세트에 딸려온 책이었다. 그 책에는 온갖 종류의 실험이 설명돼 있었는데, ‘물로 포도주 만들기’라는 제목의 실험도 있었다.‘와! 이건 예수님이 하신 일이잖아!’직접 시도해 보려니 너무 흥분되어 손이 떨렸다. 유리병에 든 물에다 pH반응 지시약을 넣으니, 짠! 액체가 분홍빛이 도는 붉은 색으로 변했다. 플라스크 안의 용액이 ‘진짜’포도주는 아니었지만 그야말로 내 꿈에 불을 당기기엔 충분했다. 난 생각했다.‘과학자가 될 테야! 언젠가는 대단한 걸 발명할 거야.’/by Leslie Smith,

-가이드포스트 2001년 3월 호 중에서-

댓글[0]

열기 닫기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