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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사랑
열린교회 (yeolin) 조회수:699 추천수:16 112.168.96.71
2014-11-25 13:30:42
( 에덴 꽃집 여주인 재숙이 주문 받은 생일 꽂을 만들며 친구와 이야기하고 있다. )

친구 : 재숙아 너 요새 룻기 읽고 은혜 받았다더니 너의 보아스를 만난 게 아닐까?
재숙 : ......... ( 말없이 꽃꽂이를 하고 )
친구 : 형우 그 사람이 어떻게 미국에 왔데?
재숙 : 모르지 ... 그 날은 급히 장미 꽂을 사들고 돌아갔으니까....
친구 : 형우씨 대학 다닐 때 우리 여학생들 모두의 선망의 대상이었잖니? 모두들 그 앞에선 가슴을 설렜고.....
재숙 : 그랬지....
친구 : 그 말 좀 물어보지 왜... 니 말대로 그 많은 여학생들 가운데 너한테 연애 편지를 썼는지.... 너 생각나지? 하계봉사 끝나구 학보사로 온 형우씨 편지 받구 너 실신 일보 직전이었잖아?
재숙 : .............
친구 : 그뿐이니? 군대가선 널 위해 시도 지어 보내고 니 초상화까지 그려 보냈잖니?
재숙 : 난 지금두 궁금해... 형우씨 곁에는 화려한 꽃들이 얼마나 많았는데 들꽃 같이 볼품 없는 나한테 관심을 가졌는지 말야...
친구 : 그걸 좀 물어보잖구!
재숙 : 나두 참... 어이없는 사람이었어.... 수해가 나서 집이 무너지고 사람들이 죽어 가는데 그 사람이 준 편지랑 시랑 초상화가 든 상자를 찾으러 들어갔으니까...
친구 : 그래 그 대단한 보물 상자를 언제 없앴니? 사라 아빠랑 결혼할 때 버렸니?
재숙 : 내 초상화 옆에.... 들꽃 한 송이가 그려져 있었어.....
친구 : 화려한 여자들보다 들꽃 같이 청초한 너를 더 사랑했나보다! 너 설마 지금두 그걸 간직 하구 있는 건 아니겠지?
재숙 : 아니.... 사라 아빠가 죽고 나서 버렸어
친구 : 뭐어?
재숙 : 그이가 어이없는 사고로 죽자..... 그것 때문이라는 생각이 든 건지도 몰라
친구 : 세상에 너같이 순진한 애가 오늘까지 살아남았다는 게 이상하다
재숙 : 아무튼 사라 아빠한테 잘못한 오로지 한가지가 그거 였어...... 그걸 버리구 나서 예수님을 알게 됐으니... 은혜지 뭐
친구 : 넌 형우씰 사랑했구나.... 그런데... 말 한마디 못하고 그 사람을 보내고 만 거였어?
재숙 : 자신이 없었으니까....
친구 : 허기야 형우씨가 얼마나 떠들썩한 결혼을 했니? 무슨 무슨 큰 섬유 회사 딸이었지?
재숙 : ..........
친구 : 우리 학교 퀸에다가..... 그러니 네가 가슴앓이만 하게도 되었지...재숙 : 그래 난... 가난한 시골 유학생이었으니까.... 감히... 형우씨랑 눈도 마주치질 못했어
친구 : 그래두 널 좋아했나 본데.... 말이라두 건네보잖구...
재숙 : 군부대로 면회 와 달랬는데... 부대 앞까지 갔다가.....친구 : 바보 같이 돌아섰구나.....
( 한달 후, 재숙 주문 받은 결혼식 꽃꽂이를 하고 있는데 몹시 초췌한 모습의 형우가 들어선다 )
재숙 : 형우씨.....
형우 : ..... 아내가 길 건너 병원에 입원해 있어요.... 한국에서 어렵다기에.... 여기까지 왔는 데.... 역시 어렵답니다.... 그 사람 생일이 내일인데... 꽃을....
재숙 : 알겠습니다
형우 : .... 재숙씬 역시.... 꽃이 좋아 꽃하구 사시는군요.... 기억하실지 모르겠어요.... 우리가 하계봉사 같을 때.... 재숙씨가 들꽃을 꺾어서 제 생일을 축하해 주셨죠.
재숙 : ( 그제사 생각이 나는 듯 )
형우 : 그때 강변 숲에 엎드려 들꽃을
꺾는 재숙씨 모습이... 얼마나 아름답던지..... 그래서 편지를 드리고.... 했는데..... 다아 잊으셨겠죠?
재숙 : ..............
형우 : 군대 있을 때도..... 3년 내내 혹시나 면회 올까... 기다렸는데..... 역시 저 같은 남잔 아녔나 보더군요
재숙 : ..............
형우 : 친구들 말로는..... 그때 재숙씬 애인이 있다고 했어요.
재숙 : 그런 얘길 들으셨는지도 모르겠네요.... 그때 오빠랑 제가 자취를 했는데....
형우 : 아 그래서 동거 생활 한다는 소문이..... 있었던 거군요 ( 쓸쓸히 웃으며 ) 그걸 몰랐던 저는... 혼자서 얼마나 가슴앓이를 했는지...... 그때부터... 군부대에 있는 교횔 나가게 되었지요
재숙 : 그러셨군요 ( 마음속으로 정말 감사가 솟아오르며 ) 그러셨군요.... 그 일로 우린 정말.... 정말 귀한걸 갖게 되었군요
형우 : 그럼 재숙씨도?
재숙 : 네에... ( 끄덕이며 ) .... 저 내일 병원에 꽃들구 문병 가두 되겠죠.
형우 : 물론이죠 아내가 기뻐할 겁니다... 그 사람 미국 떠나기 전에 세례 받았거든요.

-주부편지 01년 3월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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