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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염려증
열린교회 (yeolin) 조회수:517 추천수:16 112.168.96.71
2014-11-25 11:00:03
(어머니가 상담센터에 울며불며 전화 걸고 있다.)

어머니: 믿어지지 않습니다. 도저히 믿어지지 않습니다. 내 아들이 마약 중독자가 되다니 말입니다. 이제 겨우 17살 된 애가 말입니다.
상담자 : 두 달 전에도 전활하셨었죠?
어머니: (울음을 터트린다.)
상담자 : 전화 잘 하셨습니다. 무엇보다도 부모님께서 약물의 심각성을 깨달으시는 게 중요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전문가의 조언을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어머니: 제 아들은 그런 아이가 아닙니다. 반듯하게 잘 자란 아이입니다. (다시 울음을 터뜨린다) 믿어지지 않습니다. 도저히 믿어지지 않습니다!
상담자 : 어머님의 자녀뿐만이 아닙니다. 미주 한인 사회에선 약물의 심각성이 도를 넘은 상태입니다. 조사에 의하면 청소년의 1/3이상이 약 경험이 있다고 했답니다.
어머니: 그게 내 자식 일인 줄은 꿈에도 몰랐단 말입니다. (울음 터뜨린다)
상담자 : 마약 퇴치 캠페인 용지를 보셨죠? 재활센터가 있습니다. 치료받고 싶은 분들을 위하여 함께 숙식하며 생활하는 프로그램입니다. (하는데 아버지가 퇴근해 들어선다. 어머니 일방적으로 잽싸게 전화를 끊고 울음을 삼킨다.)
아버지: 아이 보내기로.... 결심했나 당신?
어머니: 아뇨! 앨 어디로 보낸단 말예요? 난 못 보내요. 우리 아들을 마약하는 애들 소굴에 보내서 같이 뒹굴게 할 수 없어요.
아버지: 그럼 어쩌겠다는 거요? 제 부모도 알아보지 못하고 손찌검하는 놈을 언제까지 지켜만 볼 꺼요?
어머니: 당신 벌써 당신 자식 내 버리기로 작정했군요. 당신이 제일 먼저 마약 중독자라고 손가락질을 하더니 이젠 아주 수용소로 버리겠다는 거죠?
아버지: 남의 손가락질 무서워서 환자를 방치하겠다는 건가? 마약 병원이나 교정기관에 보내야 살아날 꺼 아냐!
어머니: 누구 땜에 우리 자식이 이렇게 됐어요. 당신 때문인거, 당신이 그 애를 사랑으로 돌보지 않은 탓인거 얼마나 시인해요?
아버지: 나 때문이 아니구 당신 과잉보호 때문인걸 깨달아야 할꺼야. 과잉보호가 뭔 줄 알아? 애 나이 고려 안하구 끝두 없이 보호하는거야. 당신은 당신 아들을 보호하는게 인생
목표인 것처럼 살아왔잖아.
어머니: 어느 에미가 자식을 나만큼도 안 보호할까요?
아버지: 애가 어디가 아프기라도 하면 신이 나는게 당신 아니냐구! 17살이 되도록 제 방 제 이불하나 치울 줄 모르구 양말까지 신켜주는 과잉보호! 그게 애를 미치게 한거야.
어머니: 당신이 아버지 역할을 제대로 했어야 말이지! 당신은 돈 버는 것만 인생 목표잖아. 아이 어려서 공원 한 번 데리고 가준적 있어? 야구장 한 번 데려간적 있어! 함께 놀아준적 있냐구.
아버지: 당신이 과잉 보호하는데 내가 끼어들 틈이 있어야지!
어머니: 끼어들어요? 달아난게 누군데?
아버지: 그래 나도 한땐 당신 과잉 보호땜에 미칠 뻔했어. 덕분에 알콜 중독이 될 뻔 했다구. 아니 알콜 중독이었었어.
어머니: 그게 어째 나 때문이예욧!
아버지: 난 당신 아버지가 아냐. 당신 아버지가 평생 바람이나 피구 살았다구 나두 그런 사람일새라 감시하구 보호했잖앗!
어머니: 그래서 나하구는 아예 담쌓고 사는 부부생활을 한거예요?
아버지: 나까지 알콜 중독자로 실패할순 없었거든.
어머니: 나까지라뇨? 내가 남편이나 자식을 망치는 여자라 그건가요?
아버지: 그래 당신은 정상에서 벗어난게 많아! 사람을 끝없이 의심하구.....
어머니: 세상에 퇴근해 오면 발까지 씻어주구 뼈빠지게 지극 정성으로 모셔줬더니 그게 정상 아니라구?
아버지: 정상이 아니지. 부부는 서로 동등한 관계야. 누가 뼈빠지게 모셔달래? 그게 뼈빠지게 피곤하고 질린 일이라구? 우리 아들놈도 당신의 그 지극 정성에 질리다 못해 마약에 손을 댄거라구!
어머니: 이런 억울한 소리하는 남편이 세상에 또 있을까? 무능하고 무능력한 남편 내조해서 성공시켜 노니까 이제와서 마누랄 정신병자 취급을 하는군! 당장 나가요! 당신같은 남편 없어! 없어두 살테니까 당장 나가! 일평생 남편 땜에 고생했더니 아들자식까지 날 배신했어! 애 녀석도 데리고 나가욧! 이젠 다 필요 없어! 난 이제 날 위해 살거야! (그러나 다행히도 어머니는 아들을 데리고 마약 병원을 찾았고 자신에게 있었던 정서적인 결핍을 깨닫고 아들과 함께 치료받기 시작한다.)

건강 염려증
-주부 편지 2000년 8월 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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