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열린마을 열린이야기

열린이야기

게시글 검색
어머니의 손길
열린교회 (yeolin) 조회수:557 추천수:16 112.168.96.71
2014-11-25 10:54:54
나는 소년 시절에 어머니를 여의었음에도 불구하고 행복하게 장수하는 축복을 누렸다. 그러나 내가 열두 살 되던 해 여름에 무언가를 깨닫지 못했더라면 나는 결코 어머니를 잃은 상실감을 극복하지 못했으리라.

1931년 나는 펜실베니아 남동부에 있는 호스슈 캠프에 참가하고 있었다. 가족 방문의 날, 엄마 아빠가 차로 몇몇 친지분들을 모시고 왔다. 아빠는 그분들에게 캠프를 구경시켜 주고 싶어 했다. ‘그럼 내가 하루 종일 엄마랑 붙어 있어야 된다는 얘기잖아.’ 나는 속으로 투덜거렸다. 나는 엄마를 사랑했다. 하지만 엄마가 나를 금지옥엽인 양 너무 귀여워하는 것을 친구들이 보게 될까봐 걱정이 되었다.

아빠가 손님들에게 두루 캠프 구경을 시켜 주는 동안 엄마와 나는 숲 속을 지나 내가 묵고 있던 합숙소로 향했다. “너 정말 많이 탔구나!”엄마가 내 손을 잡으려고 손을 뻗으면서 말했다. 나는 걸음을 좀더 빨리 했다. “네가 얼마나 보고 싶었는지 몰라.”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문을 열고는 내 방으로 들어갔다. 방 안에 들어서자 엄마가 나를 안으려 했다. “엄마!” 나는 몸을 피하며 볼멘 소리를 했다. 애들이 뭐라 생각하겠는가? 엄마는 마음이 약간 상한 듯 내 침대에 앉았다.

“캠프 생활은 재밌니?”“예.” 나는 마지못해 대답했다. “얘야, 여기서 어떤 것들을 했는지 얘기해 주렴.”“이것저것 많이 했어요. 엄마도 아시잖아요.”'제발 나좀 혼자 있게 내버려두면 좋으련만.’엄마는 내가 집에 없는 동안 일어났던 일들을 말해 주었다. 끝도 없이 계속될 것만 같던 지루한 시간이 지나자 어느 새 돌아가야 할 시간이 되었다. “차 타는 데까지 같이 갈래?” 엄마가 손을 내밀며 물었다. 나는 고개를 저었다. 친구들도 부모님들께 작별 인사를 하느라 거기 모두 나와 있을 것이다. 게다가 나는 이제 곧 집으로 돌아갈 게 아닌가. 집에 가면 엄마가 나를 성가시게 할 시간은 앞으로도 넉넉할 테니까.

“그래 알았다.” 엄마가 한숨을 쉬며 말했다. “얘야, 이렇게 널 보니 너무 좋구나.” 엄마는 내 뺨을 어루만졌다. “사랑해” 그리고 엄마는 방을 나가셨다. 나는 침대에 털썩 드러누웠다. 엄마가 나를 안아 주려고 했을 때 내가 거절하자 엄마 얼굴에 나타났던 슬픈 눈빛이 계속 눈에 아른거렸다. ‘다시 가거라.’ 한번도 들어 본 적이 없는 목소리가 온통 내 마음을 사로잡았다.‘다시 가서 엄마한테 사랑한다고 말씀드려. 엄마 품에 안겨 보렴.’ 엄마가 떠나기 전에 난 다시 엄마를 ‘만나야만’해! 나는 달리기 시작했다. 방문이 뒤에서 쾅 닫혔고 나는 숲을 따라 질주했다.

오솔길이 거의 끝나는 곳에 이르러 나는 부모님을 발견했다. “엄마, 기다리세요!” 나는 엄마를 불렀다. 엄마는 얼굴 가득 함박 웃음을 지으며 뒤로 돌아섰다. 다시 엄마가 두 팔을 벌렸을 때 이번엔 곧장 그 품속으로 뛰어들었다. 우리는 서로를 꼭 껴안았다. “죄송해요, 엄마. 사랑해요!” 나는 다른 애들이 어떻게 생각하건 조금도 개의치 않고 큰 소리로 외쳤다. 엄마는 다 이해한다는 듯 나를 세게 끌어안았다.
그날 엄마에게 잘못한 것을 바로잡지 않았더라면 난 다시는 그렇게 할 수 없었으리라.

엄마는 집으로 가는 길에 자동차 사고로 돌아가셨던 것이다(다른 사람들은 가볍게 다쳤을 뿐이었다). 내가 그처럼 참담한 상실감을, 아니 그 이상을 이겨 낼 수 있었던 것은 엄마 이상으로 하나님께서 나를 이해해 주신다는 확신이 있었기 때문이다. 하나님께서는 어머니의 따뜻하고 사랑 넘치는 손길을 마지막으로 한 번 더 느낄 수 있는 기회를 내게 주셨던 것이다.

어머니의 손길 / by David E. Phillips
-가이드 포스트 2000년 8월 호 중에서-

댓글[0]

열기 닫기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