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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은 살아계시는 가봐!
열린교회 (yeolin) 조회수:577 추천수:17 112.168.96.71
2014-11-25 10:54:10
98년 8월 7일, 그날은 KAL기가 괌에 추락했던 날이다. 그날 오후, 내가 근무하던 부대 소속의 전투기 한 대가 추락했다. KAL기 사고가 너무도 MS 사고여서 저녁 뉴스에 전투기 추락에 관한 내용이 자세히 보도되지는 않았다. 그러나 그날 사고는 한국기술로 생산된 첨단 공군 KF-16 전투기가 사상 처음으로 추락한 사고였기에 군 내외의 큰 관심을 모았고 공군은 물론이고 미국의 F-16전투기 엔진 및 부품 제작사, 그리고 삼성항공, 정부 관련 부처에서도 사고의 원인과 관련하여 촉각을 곤두세웠다.

360억 원 짜리 전투기 추락 사고 당일 나는 휴가 중이었는데 연락을 받고 급히 부대에 복귀해 보니 부대에서는 벌써 사고의 원인과 관련하여 뜨거운 책임 공방이 오고 가고 있었다. "조종사의 실수로 사고가 일어났다." "정비사가 정비를 제대로 하지 않았다." "다른 쪽에 원인이 있는 것 같다." 책임을 묻는 수많은 이야기들이 무성했고 사고의 수습이 그리 만만치 않는 것을 예감할 수 있었다. IMF 전이었던 당시 환율로 무려 360억 원에 달하는 첨단 전투기의 추락은 그 책임 소재에 따라서 몇몇 사람들의 인생을 바꾸어 놓을 수 있는 상황이었다.

사고 부대의 군목인 내 입장에서 이 사고가 더 큰 부담이 되었던 것은 당시 부대의 지휘관 및 정비 책임자, 비행 책임자 등이 다 기독교 신자였기 때문이었고 특히 사고의 조종사가 신실한 그리스도인이었기 때문이었다. 더욱이 조종사였던 최 집사는 비행시간이 3000시간 이상 되는 베테랑 조종사였다. 목숨을 걸고 인적 없는 곳으로 활강 그 다음날 최 집사로부터 전해들은 사고 상황은 이렇다. 최 집사는 사고기로 공대지 사격 연습을 하고 있었다. 사격장에서 1차 사격을 마치고 선회하여 다음 사격을 준비하는데 갑자기 모니터에서 경보 신호가 나타났다.

과거에는 본적이 없는 긴급한 경보신호였다. 최 집사는 자신의 눈을 의심했다. 엔진이 하나뿐인 전투기의 엔진이 꺼졌다는 신호였다. '어떻게 이런 일이 나에게….' 그러나 최 집사는 숙련된 기술로 바람의 방향을 따라 활강하면서 엔진의 파워를 다시 살려보려고 갖은 애를 썼다. 하지만 고도는 점점 낮아져갔고 안전하게 조종사가 탈출할 수 있는 고도를 훨씬 지나 점점 지면에 가까워졌다. 논과 밭 그리고 여기 저기 촌락이 형성된 시골 도시가 내려다 보였고 착륙이 가능한 곳은 전혀 없었다.

마침내 낙하산이 안전하게 펼쳐지기를 기대하기 힘든 높이에 이르렀고 생존 확률이 거의 희박하다는 지상 70여 미터 높이에서 마지막 결심을 한 최 집사는 전투기의 기수를 인가가 없는 논으로 향하게 하고 전투기에서 탈출했다. 최 집사는 비록 전투기를 포기할 수밖에 없었지만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의 조치를 다 취했고 감사하게도 위험한 위치에서의 탈출이었지만 땅에 떨어지기 바로 직전에 낙하산이 펴져서 가까스로 생명을 건질 수 있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고 책임을 추궁하는 담당관들의 유도 질문 앞에서 최 집사는 자신이 최선을 다 했다는 사실을 입증할 수가 없었다.

더욱이 엔진이 저절로 꺼졌었다는 사실조차도 입증할 수 없었다. 하나님이 살아 계시다면 이럴 수가! 사고 다음날 새벽 나는 최 집사의 병실을 찾았다. 모든 것이 불명확한 상황, 내가 그의 머리에 손을 올렸을 때 최 집사의 눈에서는 눈물이 흘러내리고 있었다. 그리고 우리는 기도를 시작했다. 앞일을 기약할 수 없는 절박한 위기의 상황에서 우리는 정말 간절하게 하나님을 찾았다. 그때 하나님은 놀라운 방법으로 우리 두 사람에게 역사 하시기 시작했다. 내게 선명한 하나님의 음성이 들려왔다. 너무도 선명해서 나는 이 말씀을 최 집사에게 하지 않을 수 없었다.

"내가 너의 생명을 지켰던 것처럼 네 명예도 지켜 주리라 이 사고는 너와는 전혀 상관없는 일이다. 이것은 누구의 잘못도 아니다" 사실 당시 사고 부대의 군목이었던 나의 고충도 무척 컸다. 최 집사는 초등부 부장 집사였고 조종사로서는 드물게 새벽 예배에 참석하고 있었다. 주위에서 조종사가 새벽 예배에 나오면 피곤해서 비행에 어려움이 있지 않느냐는 지적이 있었지만 최 집사는 일정한 수면 시간을 확보하기 위해 저녁 시간을 잘 조절했고 주위의 비난에 아랑곳하지 않고 새벽이면 늘 바로 그 자리에 앉아 있었다.

이런사실을 대부분의 사람들이 알고 있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어떻게 하나님 믿는 사람에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어? 하나님이 정말 살아 계시다면 이럴 수는 없어!"라는 비난이 쏟아졌다. 나로서는 아무 대답도 할 수 없었다. 그러나 상황은 달라졌다. 최 집사와 내가 함께 기도할 때 하나님이 말씀하신 대로 최 집사의 명예가 회복되었다. 조종사에게 엔진이 꺼졌다는 사실을 알려주었던 전투기 모니터의 내용이 녹화된 비디오 테잎이 추락기의 잔해 속에서 회수되었고 블랙박스를 해독하는 한 달여 기간동안의 작업을 통해, 그리고 뒤이어 동일한 기종의 전투기가 동일한 상황으로 추락하는 사고가 일어나서 마침내 사고의 원인이 밝혀졌다.

원인은 엔진에 연료를 공급하는 장치에 이상이 있었던 것이다. 이는 한국 공군의 실수도 삼성항공의 기술 부족도 아닌 엔진을 제작한 미국 록히드사의 실수였음이 증명된 것이다. 물론 최 집사의 명예도 회복되었고 하마트면 큰 책임을 져야 할 여러 사람들이 어려운 고비를 잘 넘길 수 있었다. 그리고 최 집사는 위기 상황에 처해 의연하게 최선을 다해 대처한 점이 드러나 참모총장 표창을 받았다. 그리고 사람들 사이에서 이런 말들이 돌기 시작했다.

"글세, 연료 공급 장치의 결함으로 전투기가 추락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는데 하나님을 잘 믿는 최 소령이 전투기를 조종했기 때문에 낮은 고도에서 탈출했어도 하나님이 살려 주신 거 아냐? 70미터에서 탈출했어도 생명을 건질 수 있었던 것을 보면 하나님이 정말 살아 계시는가봐? 요즘은 나도 신앙생활을 해야 된다는 생각이 많이 들어."


하나님은 정말 살아 계시는가봐! /신성열
일하는 제자들 2000년 6월 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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