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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탄절 이브
열린교회 (yeolin) 조회수:593 추천수:16 112.168.96.71
2014-11-25 10:34:44
미국의 어느 화려한 예배당. 한 흑인 여인이 예배를 드리려고 예배당 안에 들어가려다가 제지를 당했다. 흑인은 입장이 곤란하다는 것이다. 벤치에 앉아 기도를 하려니 눈물이 쏟아져 참을 수가 없었다. 그때 누군가 어깨를 두드리며 왜 우느냐고 물었다. 그는 이럴 수가 있느냐며 자초지종을 설명했다. 그러자 그는 이렇게 말했다. "나도 당신처럼 쫓겨났소." 그 흑인 여인이 고개를 돌려 그를 바라봤다.아! 그분은 바로 예수님이셨다.

성탄절 전야에 교회에서 아이들끼리 선물을 교환하기로 했다. 정성스럽게 마련한 선물 상자들을 가운데에 쌓아 놓고는, 산타크로스 복장을 한 사회자가 한 사람씩 불러내 그것을 뜯어보게 했다. 과연 무슨 선물이 들어있을까 궁금해하며 다들 포장을 뜯는 걸 바라보고 있었다. 태어날 때부터 저능아인 한 아이도 거기에 있었다. 늘 아이들의 놀림감이 되곤 했지만, 그래도 산타크로스 만큼은 자기를 기억해 주리라 고대하며 앉아 순서를 기다렸다.

제일 나중에야 산타크로스가 그 아이의 이름을 불렀다. 아이들의 놀림감이 되곤 했지만, 그래도 산타크로스는 커다란 상자를 건네주자, 아이들이 또 웃기 시작했다. 그 안에는 아무것도 들어있지 않았다. 누군가 이 아이를 놀려 주려고 장난을 친 모양이었다. "어..?" 아이는 상자를 거꾸로 들고 흔들어 보았지만 아무것도 나오지 않았다. 아이들의 웃음소리는 더 커졌다. "으...앙..." 아이는 텅빈 성자를 안고 바닥에 앉아 서럽게 흐느끼기 시작했다. 아이들이 선물을 안고 큰소리로 웃으며 하나씩 밖으로 나갔다."고요한 밤 거룩한 밤..."
아기 예수의 탄생을 알리는 찬송가를 부르며...

오색등이 찬란한 크리스마스 트리 위로 함박눈이 펑펑 쏟아져 내리고 있었다. 아이의 눈물처럼... 학창시절, 교회에서 학생회원들과 밤을 세우며 선물을 주고받던 일이 생각난다.
어떤 친구들은 이상한 선물에다가 짓궂은 벌칙을 써넣어 선물을 받는 사람을 당황시키기도 했다. 청년이 되어서는 성탄절 전야엔 마음에 맞는 친구들과 명동으로 나가 밤거리를 쏘다니다가 새벽에 집에 돌아왔다. 지금도 성탄 전날에 잠을 자지 않고 놀다가 정작 성탄절 예배에는 참석하지 않거나, 예배시간에 꾸벅꾸벅 조는 모습을 보게 된다.

어느 목사님이 성탄절 아침에 걸인으로 변장을 하고 몇몇 교인의 가정을 방문했다고 한다. 그러나 문을 열고 따뜻하게 맞이해 주는 이가 하나도 없더라고 한다. 성탄절이 되면 떠오르는 얼굴이 있다. 언젠가 내가 속한 어느 모임에서 라면 상자들을 쌓아놓고 고아들과 기념사진을 찍고는 그곳을 나왔다. 그러다 무심코 뒤를 돌아 보았는데, 그때 한 아이가 우리의 뒷모습을 응시하고 있었다. 그는 외로워 보였다. 그애는 울고있었던 게다. 나는 그에게서 주님의 얼굴을 볼 수 있었다.

성탄절이 되면 예수 그리스도를 믿지 않는 사람들이 더 난리다. 우리 그리스도인들 조차 예수 그리스도와는 무관한 '이상한 성탄절'을 맞이하는 수가 많다. 화려한 네온사인과 선물 상자, 올나잇은 예수 그리스도와는 거리가 멀다.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은 결코 '화려한 스타 탄생'이 아니었다. 예수 그리스도 자신도 그런 화려한 데에 관심이 없었다. 그분이 어디에 관심이 있었는지 누가복음 십삼장 십절 이하를 한번 읽어보시라.

성탄절 이브/윤 주 병
(낮은 울타리 94년 12월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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