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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큰 사랑을 인하여
열린교회 (yeolin) 조회수:809 추천수:17 112.168.96.71
2014-11-25 10:29:03
저는 가난한 가장의 6남매 중 넷째 딸로 아버지의 술주정에 몸서리를 치며 자라났습니다. 술만 마시면 어머니를 폭행하는 아버지가 무서웠고 미워, 혼기가 찼을 때, 친구 아들이 착실하다며 시집갈 것을 권하시는 아버지께 술 먹는 남자에겐 절대로 시집갈 수 없다고 했더니, 술은 입에도 못 대는 요즘 보기 힘든 청년이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첫날 밤 술에 취한 남편은 신부인 저에겐 도무지 관심도 없는 것이었습니다. 알고 보니 그는 술꾼 중에 술꾼, 퇴근 후에 돌아올 때면 언제나 술에 취해 있었고, 예고도 없이 술친구들과 들이 닥치기 일쑤였습니다.

눈물로 나날을 보내다가 6개월만에 자살을 기도했습니다. 어머니께 불효를 용서해 달라는 유서만 한 통 달랑 써놓은 채로, 약국마다 찾아다니며 모은 수면제를 먹고 방에는 연탄불까지 피워 놓았습니다. 그러나 눈을 뜬 순간 남편이 나를 내려다보고 있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죽음까지 내 뜻대로 안되니 앞으로 나는 또 어찌 살아야 하는 것인가, 다시 살아난 삶은 이전보다 더욱 암담하고 절망, 두려움 등으로 제게 다가올 뿐이었습니다.

어찌되었든 살아야겠다고, 기왕지사 살 바엔 악착같이 살아보자고, 갖은 노력을 기울여 보았으나, 역시 남편은 내가 아닌 술과 함께 사는 것이었습니다. 그런 지경이다 보니 아이도 생겨나질 않았습니다. 하늘을 보아야 별을 따지요. 치욕스런 나날이 3년이나 흐른 후 딸아이가 생겼습니다. 예쁜 딸 재롱에 제법 사는 맛이 날 무렵, 남편 몸에 이상이 생겼습니다. 급성 간경화라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절에 열심이시던 친정어머니와 홀시아버지께서 백방으로 뛰며 민간요법, 시댁에서 열던 무당 굿, 병원 등이 총 동원되었고, 남편의 증세는 제법 호전되는 듯이 보이기도 하였습니다. 하지만 몇 달이 지나자 그는 또 술을 먹기 시작했습니다.

이번엔 길에서 술에 취한 채 자다가 몇 길 낭떠러지에 굴러 얼굴이 짓이겨지는 사고를 당했지만, 회복이 되자 어김없이 또 술을 마시기 시작하는 것이었습니다. 하루하루가 지옥 같은 결혼생활 10년이 되던 해, 내 삶에 기적이 일어났습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내게 찾아 오신 것입니다. 개척한지 두 달밖엔 안된 작은 교회로 나를 인도하신 주님은 급하게 나의 삶을 주장해 주셨습니다. 교인들과 기도원을 찾아 기도하는 법도 배우고 금식기도도 하여, 지옥 같은 내 삶을 천국처럼 바꿔주시기를 매달렸습니다.

금식 후 보호식을 하던 어느 날, 기도하는 내 무릎에 살며시 눕는 남편을 보고 나도 모르게 그를 끌어안았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환상이었습니다. 성령께서 오시니 미워하며 저주하던 남편이 사랑스러워질 정도로 내 마음 가득 주의 크신 사랑이 넘쳐 흐르게 되었고, 이 놀라운 성령의 역사 앞에 남편의 완악함도 순식간에 무너지며 스스로 교회를 나가기 시작하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저의 기도 제목처럼 지옥에서 천국으로 바뀐 우리 가정을 통해 가장 먼저 친정 식구들이 구원을 받았으며, 그 중 남동생은 37살 늦은 나이로 신학을 공부, 이제 곧 목사 안수를 받을 예정입니다.

처절한 절망 속에서도, 그 큰 사랑 인하여 나를 구원하시고, 기쁨과 소망으로 내 삶을 주장하시는 주님을 찬양 드립니다.

그 큰 사랑을 인하여/박진숙 집사
(주부편지 11호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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