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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일기
열린교회 (yeolin) 조회수:611 추천수:16 112.168.96.71
2014-11-25 10:15:35
(술에 취한 듯한 청년 거지가 산동네 개척 교회에 교회 문을 두드리며 한푼줍쇼-! 소리친다. 어린 딸을 업은 여자(사모)가 나와 오백원짜리 동전 하나를 건넨다.)

거지 : 어랍쇼? 오백원짜리 동전으로 뭘하라구 주는거욧? 하나님이 가난한 거지한테 이러랍디까? 이래같구 교회가 부흥되겠솟?
사모 : 저한테는 지금 오백원도 큰 돈이랍니다. 우린 저녁 쌀거리도 없으니까요.
거지 : 목사 나오라구 그래요 목사!
사모 : 내가 목사 부인이니 목사님 나오셔도 별수 없습니다.
거지 : 되게 형편없는 교회네! 목사 나오라구 그래욧. 교회 부흥시키는 법 가르쳐 주겠다고요.
사모 : 목사님은 안 계십니다.
거지 : 저녁 쌀거리 없다고 시방 나한테 거짓말했는데 있으면 으쩔려우?

사모 : 들어가 보세요. 저녁 쌀거리 있거든 그거 퍼 가세요. 우린 교회 문도 안걸고 산답니다. (하고 목사 사모 뺑소니 차에 머리를 다쳐 병원에 입원한 목사 남편을 보러 간다. 8일만에 가망 없다던 남편이 의식을 회복한다.)
사모 : (눈물을 흘리며) 목사님
저는 믿음 없어 이번 사고로 목사님 하늘나라 가시는 줄 알았어요. 목사님 머리가 수박이 땅에 떨어진거나 진배없다고 의사 선생님이 수술도 안 하셨어요. 하나님 빼고는 손을 쓸 수 없다구요.
목사 : 그 의사 선생님 나보다 믿음이 좋습디다. 주님께 의지하고 손을 안 썼기에 내가 산거라오. 다른건 생각 안나요. 머리가 고통스러운지 비몽사몽간에 주님을 세 번 불렀다오. 주님!-- 주님!-- 주님!-- 그때 머리에 가시관 쓰신 주님이 십자가에 못박힌 모습으로 찾아오십디다. 온몸은 채찍맞은 모습이었어요. 내가 너와 함께 하니 두려워말라고 위로하셨어요. 그 때 내 몸의 모든 고통이 주님 십자가 고통 속으로 전해집디다.

사모 : 개척교회 시작하시고 첫 예배도 드리지 못하고 떠나시나 얼마나 울었는지......
목사 : 병원비는 어찌 꾸렸소?
사모 : 그런건 아실 것 없으세요. 죽을 사람도 살리시는 하나님이 병원비 안 주셨을라구요.
목사 : 쌀거리도 없는 형편 아녔소......
(목사 퇴원하고 첫 예배로 아내와딸 세 식구가 수요 예배를 드리는데 쌀자루와 과자 봉지를 사든 전날의
그 청년 거지가 문을 벌컥 열고 들어선다.)
거지 : 이거 쌀이요. 이건 애 과자 봉지구요. 쌀통에 쌀 한 톨 없이 무슨 개척교횝니까?
사모 : (반가워하며) 그 날 우리집 쌀통을 들여다보고 가신 모양이죠?
거지 : 쌀통 뿐이요? 그 흔한 고물 냉장고두 장롱두 화장대두 하나 없구 애 장난감 하나가 없습디다. 하나님도 무심하시지. 목사도 축복 안 하는 교횔 누가 다닌다고 개척을 합니까?
목사 : 그러게 말입니다. (웃으며) 목사가 교만해서 하나님께 훈련을 받고 있는 중이랍니다.
거지 : 왜 웃으십니까? 거지 동냥받는 목사로서 자존심도 안 상하쇼?
목사 : 상하지요. 쌀 한 말 갖고는 자존심이 상하지요. 쌀 한 말로는 안됩니다.
거지 : 그럼요?

목사 : 우리 교회 첫 성도로 오신 형제님은 온 세상 천하보다 더 귀한
분입니다. 쌀보다 형제님을 더 환영하겠습니다. 올라오셔서 함께 예배드리십시다.
거지 : 아 이거 왜 이러쇼. 죄 없는 사람 죄인 맹그는 데가 교회라던데! 난 일 없어요!
목사 : 올라오십시오 형제님!
거지 : 일 없다니까 그러슈.
목사 : 예배 드리는게 싫으면 담배라도 한 대 태우고 가십시오. 우리 교회에 오신 첫 성도를 그냥 보낼 순 없습니다.
거지 : 그럼 담배 한 대 태우고 가리다. 대신 다른 소린 다 해두 좋은데 나보고 죄인이란 말은 하지 마슈! 죄인 소리하면 쌀자루 도로 들고 갑니다!

(그 날 밤 알콜 중독으로 거지가 된 청년에게 복음이 전해지고 청년은 깨어져 예수님 영접 기도까지 드리고 훔쳐온 쌀을 되 갖다 놓겠다며 쌀자루를 들고 나간다. 청년이 돌아간 뒤 목사는 십자가 아래 엎드려 오랫동안 눈물로 기도를 드린다.)

사모 : 여보 새벽 2시예요. 한잠 주무시고 새벽기도회 인도하셔야죠.
목사 : 여보... 난 이제... 목회할 자격을 ...조금...받은 것 같소... 큰 교회 부목으로 기름진 목회 편히 할 때 내가 얼마나 많은 사람들한테 상처를 주었소. 하나님 영광을 가렸소? 이제 주님 뜻을 알겠소. 병들고 가난하고 소외된 사람들과 이웃하여 더불어 살아가며 목회하라는 주님의 뜻을 말이오...... 한 생명이 천하보다 귀함을... 이제 알겠소. 이제부터요.

목회일기/-주부편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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