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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혀지지 않는 선생님
열린교회 (yeolin) 조회수:511 추천수:20 112.168.96.71
2014-11-25 10:08:29
지금으로부터 11년 전 나는 중학교 2학년이었다. 3반으로 배치된 나는 담임 선생님이 장이석 선생님으로 발표되자 뛸 듯이 기뻤다. 그분은 1학년 때도 담임인 동시에 국어를 담당하셨다. 미남은 아니지만 재치가 많으신 데다가 열성적인 분이고 총각선생님이셨기 때문에 인기는 항상 1위였다. 선생님께서 2학년 3반의 담임으로서 하신 말씀은 `모든 일에 최선을 다하자'였다."나는 너희들이 공부는 꼴찌해도 좋다. 최선만 다했다면. 그러나 최선을 다했다는 말은 쉽게 쓸 수 없을 것이다"라고 말씀하셨다.

우리 반은 모범 학급으로 칭찬이 자자했다. 모든게 담임 선생님의 적극적인 지도 덕택이라고 우리는 생각했다. 그런데 담임 선생님께도 별명이 하나 있었다. 그건 다름 아닌 `뻥 선생님'이었다. 선생님은 장난삼아 우리를 속이셨다. 그래서 그분이 하시는 말씀 중 60퍼센트는 거짓말, 30퍼센트는 알쏭달쏭, 10퍼센트는 참말로 통했다. 한번은 이런 일이 있었다. 선생님께서 우울한 표정으로 들어오시더니 전근을 가게되었다고 말씀하시는 것이었다. 그때 우리는 울고불고 난리를 쳤다. 1교시 수업이 음악이었는데 음악 선생님께서도 똑같은 말씀을 하셨다.

수업이 끝나자마자 우리는 교실로 달려갔다. 그런데 선생님께서는 싱글벙글 웃고 계시는 게 아닌가! 의아해서 바라만 보는 우리에게 선생님께서는 `뻥이야' 하며 마구 웃으셨다. 우리는 웃지도 못하고 멍하니 서있을 뿐이었다. 그때 일을 생각하면 지금도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 것 같다. 그렇게 우리를 마음대로 웃기고 울리던 선생님의 또 다른 면도 있었다.

어느날, 몸이 편찮으시다며 일찍 퇴근하셨다. 그날 자율 학습시간에 우리는 마치 시장을 연상케 할 정도로 떠들다가 교장 선생님께 심한 꾸중을 들었다. 이튿날 우리 선생님은 몹시 화난 모습으로 들어오셨다. 선생님은 그간의 일들을 하나 하나 들어 우리를 나무라시고 매질도 하셨다. 그때 선생님의 눈에 눈물이 맺혀 있는걸 우리는 똑똑히 보았다. 얼마나 우리를 믿고 사랑하셨던가? 그 일이 있은 후로 우리 반은 더욱 단결하여 선생님의 뜻을 저버리지 않는 제자가 되겠노라고 다짐했었다.

지금도 훌륭한 제자들을 배출해 내기 위해 열심이신 선생님. 선생님께서 작곡하신 2학년 3반의 반가를 혼자 부르며 장이석 선생님과 2학년 3반의 친구들을 생각한다. 선생님, 지난날의 은혜에 감사드리며 선생님의 앞날에 하나님의 사랑이 가득하시길 기도 드립니다●

잊혀지지 않는 선생님 / 최영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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