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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앙마이
열린교회 (yeolin) 조회수:536 추천수:16 112.168.96.71
2014-11-25 10:05:27
여행을 하면 보고 느끼는 것이 많아서 좋습니다. 사람들이 살아가는 것이 어디를 가면 다르겠는가? 다 그렇고 그렇겠지라고 생각하면서도 이국적인 경치하며 풍습들을 보노라면 즐겁고 신기하기만 합니다. 그 곳 사람들의 밝은 표정과 미소를 보면 나도 역시 마음이 즐거워지고 그들의 비참한 생활과 안타까운 삶의 모습들을 보면 함께 동화되어 마음 한 구석이 어두워지곤 합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 그러한 감정들은 깊은 망각의 늪으로 침전되어 버리고 맙니다. 마치 맑고 깨끗한 개울물 속에 조용히 가라 앉아있는 낙엽의 잔해들처럼 말입니다. 한 때 잎이 무성하며 화려했던 시절의 많은 이야기를 아직도 끝내지 못한 것 같이 검게 퇴색된 잎줄기만을 간직한 채로 말입니다.

여행 중에 느꼈던 것들 중 아직도 기억되는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태국의 관광산업을 시찰하기 위해 이 분야와 연관이 있는 몇 분들과 함께 치앙마이에 간적이 있습니다. 치앙마이는 방콕 공항에서 북쪽으로 한 시간이상 더 비행기를 타고 가야만 하는 지역의 위치에 있습니다. 치앙 마이는 지난해 12월달에 아시안 게임이 열렸던 곳이라서 우리에게 낯설게 들리지않는 지역일 것입니다.

자주 메스컴에 보도되는 마약 왕 쿤사의 세력들이 활동하는 "골든 트라 이 앵글"이라는 지역이 이 곳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습니다. 태국의 제 2의 도시를 자랑하지만 이곳에서 조금만 벗어나면 사람들의 손떼가 묻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모습들을 대할 수가 있어서 좋습니다. 코끼리 떼를 타고 숲속을 지나가기도 하고 뗏목을 타고 급류를 따라 골짜기를 내려오면서 주변의 경치를 즐기는 것도 좋습니다. 황토흙의 누런 색을 띤 거대한 메콩강을 거슬러 올라가노라면 강 건너편의 라오스 사람들의 생활도 드문드문 보이기도 하였습니다. 빈곤한 삶의 모습들, 그러나 상대적인 빈곤을 느끼지 못해서인지 욕심이 없어 보이며 낙천적인 삶의 모습을 수줍은 듯한 미소로 나타내는 그들이 친근하게 느껴졌습니다. 여기저기 방문하며 보았던 볼거리, 먹을거리, 등등 많은 흥미로운 것들이 이제는 기억의 저편으로 사라져 버렸지만 아직도 생생하게 느껴지는 장면이 있었습니다.

우리 일행이 메림의 코브라 쇼장에 갔었습니다. 무서운 뱀들을 가지고 기기묘묘한 쇼를 보이는 곳인데 쇼가 시작되기 전 뱀들을 진열한 곳을 둘러 보았습니다. 그곳에는 열대의 뱀 종류들을 다 모은 듯이 종류도 다양하였습니다. 독을 쏘아 몇 미터 떨어져있는 사람의 눈을 멀게하는 킹 코브라, 하루에도 몇 마리 닭을 먹어치울 듯한 거대한 구렁이, 물리면 2∼3분 안에 즉사하는 독사, 나뭇잎처럼 생긴 뱀, 나뭇가지처럼 생긴 독사 등등 처음 보는 뱀들이 눈 높이 정도의 나뭇가지 위 유리상자나 철망속에 갇혀 있었습니다. 한 발작만 뒤로 잘못 디디면 등 뒤에 놓여있는 뱀에게 물릴 것만 같아 등골이 오싹하였습니다.

한 곳에는 사람이 혼자서는 올라올 수 없는 깊이의 둥그런 콘크리트 구조물이 큰 하수도 관을 세워놓은 듯이 있었습니다. 그 중앙에 한 그루의 나무가 자라고 있었는데 나무의 중간가지에는 쌀 가마니 크기만한 덩어리가 달려있었습니다. 그것은 다름아닌 각종 뱀들이 서로 엉켜서 만들어내는 큰 동아리였는데, 그 동아리를 비집고 수십개의 뱀들이 고개를 내밀면서 혀를 낼름거리는 모습은 징그럽다 못해 구역질이 날 것만 같았습니다. 나뭇가지마다 뱀들이 또아리를 틀고 있었고, 바닥에는 잔디들이 살짝 잠길 정도의 물웅덩이가 있었습니다. 그 곳에는 조그만 붕어 서너마리가 숨을 헐떡거리고 있었습니다.

아마도 심심풀이 땅콩 정도의 간식거리로 던져진 것이 분명해 보였습니다. 얼룩덜룩한 물뱀이 스윽 지나가기만 하면 놀란 붕어들이 몇 포기의 잔디사이로 몸을 숨기기 위해 분주하게 퍼덕거리는 모습이 애처롭게 보였습니다. "얼마 동안이나 피할 수 있을까?아마도 다른 것은 다 잡혀먹고 저것들만 남은 것이겠지?" 절망의 구렁텅이에 빠져 있는 붕어를 바라보며 우리의 인생에 대해서 생각해 보았습니다.

"오호라, 나는 곤고한 사람이로다. 이 사망의 몸에서 누가 나를 건져 내랴?" 하고 부르짖었던 바울의 탄식을 떠올렸습니다. 옛 뱀이라고 불리는 사탄의 권세 아래에서 실패와 고통, 슬픔과 절망의 깊은 탄식 속에 살아가야만 하는 것이 인생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죄로 인하여 영원한 죽음 속에 빠질 수 밖에 없고, 죄의 삯으로 인하여 지옥의 불못에 던져질 수 밖에 없는 인생길이 앞에 보이는 붕어의 삶과 다를 것이 없어 보였습니다.

만일 예수 그리스도께서 우리 죄를 위해 십자가에서 대신 돌아가시지 않았더라면, 이생과 내세에 아무런 소망이 없는 절망적인 삶을 살 수 밖에 없었을 것입니다. 사망 권세를 깨뜨리시고 죽음에서 부활하시어 우리에게 영원한 자유와 해방을 주신 하나님께 감사를 드렸습니다. 아무런 대가 없이 죽기까지 사랑을 베풀어 주시고 영원한 죽음의 지옥에서 영생의 천국으로 옮겨 주신 하나님의 은혜를 찬양합니다

치앙마이치앙마이 / 조순연장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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